[아일랜드, 더블린 첫직장 일본라면집]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D+33

2023. 4. 29. 20:59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2016.10.24~2017.10.24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D+33

[아일랜드워홀, 더블린 첫직장 일본라면집]

 

아일랜드에 온 지 한 달째 드디어 일을 구했다. 잠시 일식 레스토랑에서 일하다가 하루 만에 잘리고 나서 떨어져 가는 돈을 보며 초조했었다. 그런데 오늘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정을 받았다.

이곳에서 일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게스트하우스가 꿈이기에 호스텔이나 호텔에서 일하길 원했고 영어가 안되니 하우스키핑이라도 하고 싶었다. 일본어와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다른 곳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CV를 돌렸다. 키친 포터, 카페, 관광 가이드, 하우스 키핑. 일 구하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CV를 약 50군데는 넣었지만 단, 한곳에서도 연락이 안 왔다. 그야말로 '좌절'이었다. 한국 식당을 제외하니 일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것은 '코코로 공장'에서 GNIB(아일랜드 거주 비자, 허가증)를 받고 오면 일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내가 받을 GNIB는 예약날짜가 12월 8일이다. 그때까지 일을 구하다가 못구하면 오라고 말했다. 나를 배려해준 남종윤 매니저님께 너무 감사하다.

일을 구하던 중 저번 주 토요일 지금 일하게 된 'Kokoro Ramen Bar'에 갔다. 라면 하나에 14.5유로. 너무 비쌌다. 그래도 비싼 만큼 맛은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면 맛있는 라면을 자주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영어 쓰면서 일할 수 있을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학원 다니면서 저녁에 일할 수 있으니 딱 맞는 조건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마침 종업원이 일본인이었고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재능을 살려 물어봤다.

"혹시 여기 주방에서 일할 사람 구하나요?"

종업원은 일을 구한다고 했고 CV를 여러 번 내본 결과 사장이 없으면 매니저와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매니저를 만나고 싶은데 오늘 있냐는 말에 다음 주 화요일에 있을 거라며 면접 보러 오라고 했다. 매니저는 없었지만, 화요일 면접을 보고 수요일과 오늘 일했고 다행히 가게 사람들이 나를 좋게 봤다. 이틀간 트라이얼 한 결과 가게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코로 라멘 바

 

가게메뉴
돈코츠 라면
사몬라면

'인연'이란 신기한 것이 알고 보니 세욱이 형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솔직히 라면 가게에서 일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인 줄은 모르고 왔었다. 그런데 같이 일하게 되었고 트라이얼 하는 동안 많이 챙겨줘서 감사했다.

이번 주 일요일 스케줄을 알려주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일한다. '내가 이곳에서 일하게 되다니' 한식당이 아닌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Kokoro Bento - The Ramen Bar
위치 : 50-51 Dame St, Dublin Southside, Dublin, 2 아일랜드
일, 월, 화, 수 : 11:30~10:00
목, 금, 토 : 11:30~11:00
햄버거 2유로
맥주 21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