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아일랜드, 더블린 게이친구]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D+27

노마드한청춘 2023. 4. 27. 12:20

2016.10.24~2017.10.24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D+27

[아일랜드워홀, 아일랜드, 더블린 게이친구]

 

아일랜드에서 현지 친구이자 게이 친구가 생겼다.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되어 오늘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이름은 Neil(닐). 나는 닐형이라고 부른다. 이미 더블린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첫인상부터 아이언맨의 남자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종종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만나자마자 나는 영어로 닐형은 한국어로 대화했다. 뭔가 서로 뒤바뀐 듯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 했다. 사실 겉모습은 백인인데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이 상황이 신기하기만 했다.

 

닐은 아일랜드에서 한국의 SKY라고 하는 명문대 'UCD'에 다니면서 짧게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사실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 비해 한국어를 배우는 아일랜드 대학생은 본인을 포함해 5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을 보니 반가웠다. 뜻밖에 전공은 독일어였고 부전공은 정치라고 한다. 언어 배우는 것이 취미여서 현재 4개국어(영어, 한국어, 독일어, 스페인어)를 구사한다고 한다. 자유자재로 언어를 구사하는 재능은 마치 내가 미래에 원하는 모습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취미는 나와 같아서 이야기가 잘 통했다.

현재까지 아시아는 한국, 홍콩, 싱가폴, 일본에 다녀왔다. 그 외에는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도 갔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 재미있어서 여행을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은 몇 번 갔어서 이제는 매운 음식과 산낙지를 찾는다고 한다. 완전 한국인 입맛이다. 우리 동네는 부대찌개가 유명한 '송탄'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에 오게 되면 꼭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다.

닐은 대학교 졸업 후 씨티은행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아일랜드 대학교를 재정 관리하는 사무실에서 11년째 일한다고 한다. 곧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지금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음 주에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본다고 한다. 한국 나이로 37살인데도 젊은 청년 못지않은 열정과 도전하는 모습에 멋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게이를 만난 건 처음이었기에 궁금했다. 닐의 말로는 모든 동성애자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다고 한다. 유년시절엔 누구나 그렇듯 이성에 관심이 없다가 보통 사춘기 때 자각하여 동성에 관심이 생긴다고 한다. 단순히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고 남자가 좋아진다고 한다. 현재 남자친구는 스페인 사람인데 11년째 만났다고 한다. 그 당시 스마트폰이 없었기에 인터넷 웹사이트로 알게 돼 지금은 동거하면서 곧 결혼을 생각한다고 한다.

게이라는 것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한다는 것이 유럽에서는 당연하겠지만,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히려 일반 사람과 다를 것이 없었고 반대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펍에서는 처음 만난 내게 맥주를 사주며 어려운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해준 것이 고마울 뿐이었다.

우리나라의 홍석천을 빗댄다면 원래 동성애자였지만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사회에서 사람들에 시선을 느끼다가 나중에서야 커밍아웃 선언을 했다. 하지만 유럽사회에서는 게이와 레즈비언 등 그 사람들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준다. 어떻게 보면 뿌리 깊은 유교 사상을 가진 한국과 달리 유럽사회가 개방적인 것은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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